[ EPL 심층 리뷰 ] 맨유가 토트넘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
- hit 1,126
- 19-01-16 18:13
[ EPL 심층 리뷰 ] 맨유가 토트넘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
맨유가 다시 붉어지고 있다
6연승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솔샤르 감독 대행의 부임 후 현재 6경기 전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가 정말 중요했다. 그 전까지도 5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상대가 모두 약팀이기에 여전히 세간의 의심이 남아 있었다. 이에 맨유는 증명해야 했고, 토트넘의 홈에서 0-1로 승리하며 자신들의 'Come back'을 세상에 알렸다.
그렇다면 맨유는 잘나가던 토트넘을 어떻게 잡았을까?
-축구에 이유 없는 승리는 없다
래쉬포드에게 지시하고 있는 솔샤르 감독 대행
경기를 보자마자 맨유가 토트넘의 전술에 맞춰 철저히 준비를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토트넘은 템포가 빠른 속공 플레이에서 위협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어 왔는데 특히 손흥민이 이 속에서 절정의 폼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맨유는 이를 간파했고, 토트넘의 템포를 늦추는 동시에 공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전술을 가지고 나왔다.
맨유와 토트넘의 공격 형태 비교
맨유는 이날 지난 5경기와 다르게 양쪽 풀백을 높게 올리지 않고, 가능한한 낮은 곳에 위치시켰다. 그 이유는 토트넘의 역습을 최대한 대비하고자 위함이었다. 역습에 있어서 측면 공간은 거의 필수적인 요소인데, 실제로 경기에서 맨유가 풀백을 낮게 유지했기 때문에 토트넘은 시원하게 역습을 펼치지 못하고 템포를 느리게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지공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토트넘은 위 그림처럼 양쪽 풀백을 높게 올리며 아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이는 맨유에게 더욱 좋은 상황을 제공했다. 그 이유는 아래에 그림 속에 담겨 있다.
토트넘 빌드업 상황, 토트넘의 공격 형태와 맨유의 수비 형태
이처럼 맨유는 4-3-3 형태로 수비했다. 앞쪽에 발 빠른 세명의 공격수를 배치하여 볼 소유권을 회복하자마자 빠른 역습을 펼치겠다는 의도였다. 반면 토트넘은 지공을 활성화하기 위해 양쪽 풀백을 높게 올렸다. 이 때문에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 토트넘의 후방 양쪽 측면에 공간이 생겼고, 그 공간에서 맨유의 발 빠른 쓰리톱이 신나게 역습을 전개할 수 있었다.
물론 토트넘의 중원에서 윙크스와 시소코가 풀백들의 공간을 커버해줬다. 하지만 시소코가 전반 43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라멜라와 교체 됐고, 잠시 후방에서 안정감을 잃은 토트넘은 바로 1분 뒤인 전반 44분에 역습을 통해 래쉬포드에게 곧 바로 실점을 허용했다.
-완전히 토트넘의 흐름이었던 후반전, 하지만..
후반전 변화한 토트넘의 플레이 형태
후반전에 토트넘은 플레이 형태에 변화를 줬다. 맨유의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 데이비스를 전방이 아닌 후방에 위치시켰고 그 측면에 손흥민을 놓았다. 또 라멜라를 전방으로 올리고, 에릭센을 후방으로 내려 윙크스와 함께 볼 배급을 담당하게 했다.
성공적인 변화였다. 맨유는 토트넘의 변화에 맞서 전반전처럼 역동적인 역습 펼칠 수가 없었고, 에릭센의 훌륭한 볼배급과 라멜라의 가세로 중원 싸움에 더욱 힘이 붙은 토트넘은 중앙과 측면에서 골고루 많은 찬스를 만들어 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후반전에만 14번의 슈팅을 만들어 냈고, 맨유는 8번에 그쳤다.
지공 대 지공 싸움이었던 후반전은 토트넘의 승리였다. 하지만 맨유의 골문에는 데 헤아가 있었다.
데 헤아 선방 쇼는 토트넘 선수들을 맥 빠지게 하기기에 충분했다
토트넘은 이날 21개의 슈팅 중 11개가 유효 슈팅이었는데, 데 헤아는 11개의 선방을 하며 끝까지 맨유의 골문을 지켰다. 그 중 3개는 슈퍼 세이브였다. 데 헤아는 이번 시즌 '평범한 골키퍼'로 그 위상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는데, 솔샤르 감독 대행 체제로 맨유가 바뀐 뒤 다시 자신의 이름 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레 군나르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토트넘을 이겼기 때문에 환상적이었다고 말 할 수 있다. 후반전에 조금 힘들긴 했다. 상대가 전술을 바꿨을 때 잘 대응하지 못 했지만, 우리에겐 훌륭한 골키퍼가 있었다." 라며 데 헤아를 치켜세웠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EPL 우승 1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과거 퍼거슨 시절 맨유의 향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는 맨유. 현재 6연승인 그들은 어느새 5위 아스날과 승점이 같으며 4위 첼시와는 6점 차이다. 또 이번 경기에서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증명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EPL과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들의 스토리는 여전히 흥미롭다.
-맨유의 1~2월 경기 일정
1.20 vs 브라이튼(H)
1.26 vs 아스날(A)
1.30 vs 번리(H)
2.03 vs 레스터(A)
2.09 vs 풀럼(A)
2.13 vs PSG(H)
2.24 vs 리버풀(H)
2.28 vs 크리스탈 팰리스(A)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